위대한 개츠비 [Book Review]

대학 재학 시절 수업을 통해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미문학 수업에서 소설 내용 중 일부 발췌된 부분을 원어로 읽었고, 이 후 개인적으로 한국판 번역본을 구매해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큰 성공을 이룬 뒤 조금은 쓸쓸하게 살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 개츠비의 행동이 이해할 수 없었고 답답하게 느껴졌었다. 30대 초반이 된 시점에서 다시 읽어보니, 지금은 개츠비의 삶에 공감이 되고, 그가 행복의 근원인 데이지를 위해 한 행동에 감명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 일하기 위해 뉴욕 변두리로 이사를 온 닉 캐러웨이가 근처 저택에 사는 개츠비에 대해 서술하는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됩니다. 개츠비는 자신의 대 저택에서 호화스러운 파티를 열어 뉴욕의 많은 사람들이 와서 파티를 즐기지만, 정작 개츠비 자신은 방문객들과 교류가 없이 지냅니다. 이후 닉에 의해 개츠비는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여인인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데이지가 개츠비의 차량으로 그녀의 남편과 불륜관계에 있는 머틀을 사고로 치어서 죽게 만듭니다. 이로 인한 오해로 머틀의 남편인 윌슨은 개츠비를 총으로 쏘고 개츠비는 죽게 됩니다.

소설을 읽으며 가장 감명 깊은 부분은 개츠비가 자신의 삶 자체를 한 여인을 위해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개츠비는 저택을 사기 위해 5년이 걸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저택은 데이지의 집 강 건너에 위치해 있어,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집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사교에 관심이 없지만 호화스러운 파티를 연 이유도 데이지가 혹시나 파티에 참석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였습니다. 소설 결말부분에서는 자신의 차로 뺑소니 사망 사건을 낸 데이지를 지켜내려 하다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위대한 게츠비’라는 책 제목처럼 한 여인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긴 시간을 인내해온 개츠비의 삶이 감명 깊게 느껴졌습니다.

소설은 ‘재즈시대’라 불리는 미국의 1920년대로 1차 세계대전 이후 엄청난 풍요를 누리지만 윤리성, 도덕성이 결여된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작가인 피츠제럴드는 황금만능주의와 도덕성 결여에 대해 불만을 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환경과 대조적으로 부패한 환경 속에서 인생을 걸고 한 사람만을 사랑해 온 개츠비의 순수함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책의 제목인 ‘위대한 개츠비’가 미련할 정도로 사랑만을 추구하다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는 개츠비를 비꼬는 것이라고 해석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마지막 부분에 닉이 개츠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개츠비의 순수성이 위대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넌 그런 쓰레기 같은 놈들을 전부 모아놓은 것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야!" ("You're worth the whole damn bunch put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