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해소하기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서도 저는 감정이 크게 올라오면 이를 무시하거나 억누르고 그냥 넘어가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은 대부분 초조, 불안,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일상을 지내며 이러한 감정들을 알아차리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무의식이라는 지하실에 이것들이 갇히게 됩니다.

무시하고 넘어갔던 감정들은 후에 다시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보통은 이렇게 다시 올라온 감정을 무시하게 되는데 그러면 이것들은 무의식에 다시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감정들이 반영된 장면들은 현실에서 더 잦게 구성되어 나타납니다.

이런 굴레를 끊으려면 지하실에 갇힌 감정을 청소해 주면 됩니다. 감정을 해소하면 내부에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외부인 현실에도 부정적인 감정이 반영된 상황을 마주하지 않게 됩니다.

감정 해소를 위한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감정을 느껴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어떠한 감정이 올라온다면 이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일상을 보내면서도 수시로 내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렇게 관찰자로서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도 운동이나 다른 일과 같이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근심, 걱정, 불안, 공포 등의 큰 감정에 대해 인지를 해 보고, 차차 잔잔한 감정들도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합니다. 잔잔한 감정을 예로 들면, 불편함, 답답함, 초조, 지루함과 같은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내면을 들여다볼수록 그동안 쌓여왔던 감정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감정이 올라온 것을 알아차렸다면, 그러한 불편한 감정을 피하지 말고 유지한 채 내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습니다. 일이나 무언가를 하는 상황에서도, 의식적으로 수시로 내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여의치 않다면 이후의 시간을 별도로 내어 그때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감정을 회피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핸드폰, 쇼핑, 음식, 술, 담배 등의 감각적 쾌락 거리를 찾거나 잠을 자거나 하면 올라왔던 감정이 다시 지하실에 억압됩니다.

이렇게 올라온 감정을 인정하지 않고, 느껴주지 않고 무시하고 지나가면 다시 자하실에 억압됩니다. 기존에 억압하던 습관이 있었다면 올라온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 잘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올라온 감정이 진짜가 아닌 척하면 안 되고, 감정 그대로 인정을 해 주어야 합니다. 올라온 감정을 속으로 읊어 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의식에서 감정이 올라오면 감정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에고는 당황해서 다시 그 감정을 무의식으로 내려보내려 할 것입니다. 올라온 감정을 느끼는 것이 두려워 감정을 회피하고 다시 억압하려 할 것입니다. 이때 자신을 관찰자라 여기고 에고에게 두려운 감정을 느껴도 실제 두려운 일이 일어나지 않고 억압된 감정이 해소될 것이라고 다독여 줍니다. 그리고 올라온 감정을 회피하지 않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머리로는 두려운 장면을 보고 가슴으로는 그 감정을 최대한 크게 느껴주어야 합니다.

감정을 잘 느끼게 되면 이후 감정이 사라지고 초연하거나 평온하거나 텅 빈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그 감정에 대해서는 잘 느껴주어 해소가 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감정 느끼기를 해 줄수록 예전보다 마음이 불편한 상태가 점차 줄어들게 되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외부 상황도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